어른이 된다는 건
처음 겪어보는 사회생활은 맘처럼 쉽지 않았으며, 인간관계 중 반절은 오해와 가식으로 쌓아가는 것 같았다. 어느 날 숨이 턱 막히고, 가슴이 답답해, 돈을 버는 이유를 억지로나마 만들고자, 처음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을 보냈다. 그 순간 스쳐가는, 잠든 나를 깨우시던 당신의 목소리, 소주향 물씬 나는 한 섞인 숨결과 볼에 닿는 까끌 거리던 턱수염 그리고 당신의 손에 들린 통닭 한 마리. 아버지, 사실 그날 당신은 많이 지치셨었나 보다. 졸린 눈을 비비고는, 히죽거리며 통닭을 먹는 나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의 웃음을 보시려고, 그렇게 당신은, 스스로 한 번 더 버티려 하셨나 보다. 한 번, 그리고 또 한 번. 그렇게 수십수백 번을 당신이 버텨왔기에, 지금의 내가 여기 있다. 어른이 된다는 건. 너무나 ..